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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미스코리아 제주 진 오우리 동문(화학과 16) 인터뷰

비행기에 오르면 승객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승무원이다. 친절한 미소와 세심한 서비스로 여행을 책임지는 이들. 오우리 동문도 그중 한 명이다. 

화장품 연구원, 미스코리아 제주 진, 뷰티 브랜드 모델을 거쳐 승무원의 꿈을 이룬 오우리 동문은 오늘도 비행기에서 승객을 맞이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끊임없이 도전해온 오우리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보았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숙명여자대학교 16학번 화학과를 졸업한 오우리입니다. 한국콜마에서 품질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2023 미스코리아에 제주 진으로 당선됐어요. 현재는 이스타 항공에서 신입 승무원으로 새로운 시작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024 미스제주 진 당선 사진.

2. 한국콜마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는 뷰티가 좋아서 화학을 전공하고 화장품 회사에 취업했는데요. 회사에서 실험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화장품을 다루는 것보다 화장품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사랑했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요. 학창 시절부터 화장으로 친구들의 장점을 발견해 주고, 또 내 장점을 살리고 내적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이 좋았던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큰 뷰티 대회에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

3. 콜마에서 품질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어떤 것들을 배웠나요?

품질 연구원을 QC(Quality Control)라고 하는데요, 제품이 항상 최적의 품질로 제조됐는지 실험하고 테스트하는 업무입니다. 화장품은 피부에 닿는 것이라 식약처의 규제를 엄격하게 받아요. 미생물이나 이화학실험 등 여러 실험을 통해 기준에 맞는 화장품인지, 향취나 색상 사용감은 최적의 품질인지 확인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직무입니다. 덕분에 끈기, 문제해결력, 조직에서 갖춰야 하는 태도 등 배운 게 정말 많아요. 특히 연구직은 끈기가 정말 중요한 직무라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 전속모델 당시 사진

4. 미스코리아 당선 후 화장품 브랜드의 전속모델로도 활동했습니다. 화장품 품질 연구원 경력이 모델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나요?

화장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진지한 접근이 사업주분들께 신뢰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이 다른 모델들과 차별화된 부분이었죠. 또한, 제품을 직접 소개할 때 연구원 경험을 바탕으로 더 신뢰감을 드리는 설명을 할 수 있었던 점도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5. 이제는 이스타 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화장품 연구원과 승무원은 전혀 다른 분야인데, 어떻게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나요?

대학생 때 올리브영, 음식점, 카페 등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면서 손님을 대하는 업무에 재미를 느꼈어요. 손님들로부터 받은 따뜻한 말, 예를 들어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같은 표현에서 큰 보람을 느꼈고, 서비스직이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승무원을 꿈꾸기 시작했죠.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코로나로 인해 항공사 채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공을 살려 화장품 연구원으로 일했고, 그 후 원래 꿈이었던 승무원이 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6. 학부생 때 겪었던 경험이 그동안의 동문님 인생에 많은 영향이 있었나요?

공부, 아르바이트 등 그 당시에는 사소해 보이는 경험이 모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화학을 공부했던 지식은 지덕체가 중요한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저를 돋보이게 해줬고, 다양한 서비스직 아르바이트 경험은 승무원의 꿈을 꾸게 해줬어요. 어떠한 경험이든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다 보면, 내가 빛나는 순간이 온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7. 동문님은 연구원, 뷰티 브랜드 모델, 미스코리아, 승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을 해왔는데요. 이런 도전 정신을 이끌어주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내 가능성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믿음입니다. 중학생 때 발레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40kg까지 다이어트를 하고. 발이 모두 까질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어요. 그 결과 전국대회에서 1등을 했고, 이 경험 속에서 노력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다른 사람들은 그 경험을 어린 시절의 일시적인 성공으로 여길 수 있지만, 저는 그때 느꼈던 성취감이 지금의 저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제 가능성을 믿고 노력했던 경험이 저의 자산이 됐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게 됐어요. 

이걸 읽는 송이들 모두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큰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8.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저는 제 직업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승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도전하고 싶어요. 구체적인 목표는 승객들로부터 칭송레터를 많이 받는 승무원이 되는 거예요. 칭송레터는 승무원의 서비스에 감동한 승객이 감사의 뜻을 담아 보내는 글을 의미한다 <편집자 주>

칭송레터는 승객들에게 따뜻함과 신뢰를 동시에 준 승무원의 증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친절하면서도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칭송레터를 많이 받으면 제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쁠 것 같아요.

또한 제가 운영하는 SNS를 통해 승무원 오우리로서 전문적이고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언젠가는 비행편을 책임지는 사무장이 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비행마다 승객과 교류하며 제 존재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느끼는 승무원이 되길 바랍니다.

9. 마지막으로, 숙명여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시각을 갖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뭘까?' '잘하는 게 뭘까?' 같은 깊이 있는 고민이 나를 더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흥미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수업을 듣거나, 동아리, 대외 활동,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추천해요.

취재: 숙명통신원 23기 서예린(문헌정보학과 24), 이민지(문헌정보학과 23)

정리: 커뮤니케이션팀